자유게시판

닥터 블레이크 시즌 5 후기) 블레이크, 끝에서 시작으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7-22 18:25

본문

안녕하세요! 미친 듯 퍼붓던 비가 다시 강렬한 햇살로 바뀌었네요.
잘 지내시죠? 전 종강하고 한 달 정도, 미친 듯이 자유롭게 보냈어요. 공부 모드로 돌아가려니 너무 힘들어요!! 리듬이 사라졌어요. 하하. 동시에 블레이크도 저의 놀이 시간 종료와 함께 막바지에 왔네요.
후기 시작할게요!

1. 현대사회의 이슈와 맞닿은 주제들: ​

이번 시즌 5에서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슈들을 다루었어요.
먼저 종교 문제가 있어요. 진을 비롯해서 마을 주민들이 가톨릭 신자인데, 이 오직 그때만 사회적으로 이혼이 용납되지 않았어요. 특히 가톨릭은 인정하지 않아요. 게다가 블레이크 부인이 마을에 나타나면서 블레이크와 진의 관계가 휘청거렸어요.
그렇지만 블레이크와 그의 부인은 이미 정서적으로 남남에 불과했죠.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블레이크와 진은 불륜 사이로 알려지게 됐고 두 사람의 평판은 크게 금이 갔어요. 시즌 막바지에서 결국 진은 종교를 떠나게 돼요. 씁쓸한 일이죠. 표면적으로는 드라마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표피 아래에 흐르는 종교로부터 나오는 암묵적인 어떤 관습, 교리는 사실 계속된다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이외에 동성애 관련한 이슈가 있었어요. 그리고 괴롭힘의 문제, 여성들의 낙태 문제도 다루었고요. 또 언론사의 횡포? 이건 시대 불문이죠. 이런 부분이 시즌 4까지와 좀 달라진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2. 여전히 흔들리는 블레이크: ​

블레이크는 진과 안정적인 관계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스스로는 매우 고독해요. 그리고 이 사람은 그 고독을 술과 더불어 동행하다 보니, 술만 마시면 한 번씩 자기감정이나 본심이 훅 튀어나와요. 이게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고. 이러다 보니 앙심을 품게 하는 무기가 돼요. 진과의 결혼, 사회적 평판에 금이 간 것, 술 마시는 문제로 인한 어려움 등. 이런 부분이 블레이크에게 타격을 주고요. 블레이크는 앙심을 품은 사람에게 죽을 뻔했는데, 그 진행 방식에서 가해자가 블레이크에게, "당신은 항상 자기가 옳다는 걸 입증하려고 한다"라는 말을 했어요.
심지어 술에 취한 블레이크는 그 말에 휘청거리죠. 이런 일들이 쌓여서 결국 법의관 자격을 박탈당해요.

3. 탐정 블레이크: 본래 정체성 ​

이 사람은 의사라는 자격증은 수단일 뿐, 원래 수수께끼에 환장하는 사람이에요. 사건 해결이 인생의 낙이고 일이죠. 똑똑한 그는 자기 지식을 이렇게 풀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이런 삶은 늘 고독하죠. 의사보다는 해결자이자 탐정이에요.
그래서 법의관 자격을 박탈당해도 어떻게든 사건에 끼어들죠. 그게 이 블레이크라는 캐릭터의 본캐. (이 단어가 맞나 모르겠어요.)

4. 복잡한 인간 블레이크: ​

이 캐릭터, 정말 복잡한 사람이에요. 뭐하나 간단한 게 없어요. 물론 인간은 다 수수께끼 같은 면을 품고 살죠. 드라마 주인공에 불과하지만, 저는 시즌 1부터 시즌 5까지 이 드라마 보면서 블레이크라는 인물을 접하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블레이크의 모습에서 저를 보기도 하고, 인간 존재의 고독함, 본질 등. 그가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드라마는 매우 단순하게 법의관이 주인공인 수사 극이었겠지만 사실 수사 극이 아니에요.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이 드라마는 블레이크라는 인물의 그 복잡다단함이 사건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겉으로 표출되면서, 그의 진심, 감정, 생각이 분수처럼 마구 쏟아지는 물줄기 같았어요. 적합한 비유인지 모르겠어요.
답답하고 속 터질 때도 많았지만, 어느새 정들었어요. 하하. 시즌 6은 스페셜 편을 나눠서 편성한 거라서 짧네요.
결론: 또 흔들렸으나 다시 서는 블레이크 ​ 추가) 문득, 영드 셜록과 블레이크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나요? 보이는 건 다르겠지만 그 본질, 복잡한 내면, 고독 등등 아주 많이 닮았어요.

여전히 블레이크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남아 있어요. 그게 아마 블레이크가 좌절의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다른 행성으로 가지 않을 수 있었던, 구심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여러분들과 제게도 인생 마지막 가는 동안, 이런 구심력이 있기를 소망하며, 시즌 5 후기를 마칠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번호1877-2848